구약시대 유대인들은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3대 명절을 지켰는데 유월절, 오순절, 장막절이 그것입니다. 그 가운데 오순절은 맥추감사로 초실절이며, 장막절은 수장절이라고도 하여 가을 추수를 한 후 지키는 감사절이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구약부터 지켜오던 명절들이 그대로 행하여졌는데, 그중 초막절(장막절)은 큰 명절로 존속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메어리 여왕의 혹독한 핍박으로 고난 속에서 지내던 영국의 신교도들은 처형과 추방을 피해 폴란드 등 인접국으로 망명했습니다. 고난을 겪으며 세월이 흐른 뒤 이들은 '브르웨이트'라는 지도자를 따라서 180톤짜리 작은 배 '메이플라워(May flower)'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신천지를 향하게 되었습니다. 63일간 5,500㎞ 정도를 항해한 후 북미에 도착한 인원은 남자 78명, 여자 48명으로 모두 126명이었습니다. 매사추세츠 플리머스 항구에 닿자 이들은 먼저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청교도들이 도착한 때는 늦가을이었고 곧 겨울이 닥쳐왔습니다. 그 결과 반 이상이 추위와 질병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낙담하지 않고 어려운 역경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의지했습니다. 그들은 날이 갈수록 도무지 밝은 전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금식기도를 선포하고 경건한 이 신앙인들이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하나님, 이 상황을 돌보아 주십시오. 우리를 도와주시옵소서." 이렇게 금식을 선포하고 기도를 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땐가 또 한 번 대단히 어려운 형편에 놓이게 되자 그들은 다시 금식 기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금식 기도를 놓고 의논하는 자리에서 어떤 농부 한사람이 이렇게 제의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금식하면서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달리 생각하기를 원합니다. 비록 농사가 흉년이 들고 형제자매들이 병으로 쓰러지는 어려움을 겪지만 이 가운데서도 우리가 감사할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식량이 풍족치 않고 여건이 유럽보다 편안하지는 않지만 신앙의 자유가 있고 정치적인 자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앞에는 광대한 대지가 열려 있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금식 대신에 감사기간을 정하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이 어떻습니까?" 농부의 그 말은 참석한 사람들에게 깊은 감화를 주었습니다. 그래서 금식기도 주간을 선포하는 대신 감사주간을 선포하고 하나님 앞에 감사한 것이 감사 주일의 기본 동기인 것입니다.

 

  청교도인 들이 어려운 가운데 미국에 도착하여서 감사할 수 없음에도 감사한 것이 있는데 바로 다음과 같은 일곱 가지로 하나님께 감사함을 드렸다는 것입니다. 첫째, 180톤 밖에 안 되는 작은 배이지만 그 배라도 주심을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둘째, 평균 시속 2마일로 걷는 속도 보다 느린 항해였으나 117일간 계속 전진할 수 있었음을 감사했습니다. 셋째, 항해 중 두 사람이 죽었으나 한 아이가 태어났음을 하나님께 감사 드렸습니다. 넷째, 폭풍으로 인하여 중심 되는 큰 돛이 부러졌으나 파선되지 않았음을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다섯째, 여자들 몇이 파도 속에 밀려들어갔으나 모두 구출됨을 하나님께 감사 드렸습니다. 여섯째, 인디언들의 방해로 상륙지를 찾지 못해 한 달을 바다에서 방황했으나 호의적인 원주민이 사는 상륙지점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일곱째, 고통스러운 4개월 가까운 항해에 단 한명도 돌아가자는 사람이 없음을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감사가 이쯤 되면 전천후 감사라 할 만하지 않습니까? 기분 좋을 때만 감사한다면 이것은 이방인의 감사입니다. 지금 내 삶 속에서 감사의 조건을 찾아보고 하나님 앞에 평화스런 얼굴을 들도록 해야 합니다. 바로 이렇게 했을 때에 하나님께서 지금의 미국으로 축복을 해 주신 것입니다.

 

  미국의 뉴욕재활병원과 한국의 실로암 안과병원의 벽에 붙어있는 어느 환자의 글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큰일을 이루기 위해 힘을 주십사 하나님께 기도했더니 겸손을 배우라고 연약함을 주셨습니다. 많은 일을 하려고 건강을 구했더니 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라고 병을 주셨습니다. 행복해지고 싶어 부유함을 구했더니 지혜로워지라고 가난을 주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자 성공을 구했더니 뽐내지 말라고 실패를 주셨습니다.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달라고 기도했더니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삶, 그 자체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구한 것 하나도 주어지지 않은 줄 알았는데 내 소원을 모두 들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못한 삶이었지만 미처 표현 못한 기도까지 모두 들어주셨습니다. 나는 가장 많은 축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감사는 받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지 않습니다. 현재의 은혜를 깨닫는 것이 감사의 출발점입니다. 우리도 때로는 금식기간을 감사기간으로 바꾸어봄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