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평생에 영광스런 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사랑하던 사람과 결혼할 때, 첫 아기를 낳았을 때, 손자를 보았을 때, 원하던 학교에 합격하였을 때, 학위를 얻었을 때, 원하는 사업 확장이 이루어졌을 때… 손꼽아서 서너 번 정도, 우리 인생에서 목적을 성취하는 때가 있겠지만 오로지 그때만을 기다리며 산다면 우리 인생은 너무 힘들고 고달플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영광스러운 순간은 일생에서 1%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과정뿐입니다. 기다리면서 땀 흘리고 하나님이 주신 때를 통과하는 과정입니다. 공사중이고 기도중입니다. 그러므로 오로지 목적 성취만을 위해 사는 사람은 불쌍한 인생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에서 이 세상의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하는 말은 과정을 사랑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목표 성취만을 기다리지 말고 그때를 따라서 때에 맞게 살아가는 그 과정 자체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야 합니다. 어떤 목적만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공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목적만큼 중요한 것이 사랑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자식을 완벽하게 키우는 부모는 없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사랑에는 실패가 없습니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 사랑을 쏟았고 그 사랑을 쏟은 자체로 성공한 것입니다. 그 자식이 무엇이 되었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자녀가 자라는 과정에서 사랑을 쏟아 부었다는 자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님의 사랑에는 실패가 없는 법입니다. 목적 성취라는 것만을 놓고 따지면 이 세상에 행복할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과정 자체를 사랑한다면 우리는 모두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천국 백성으로서 이미 천국을 우리 안에 소유한 자로서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이미 모든 것을 다 이루어 주신 그 모든 완성된 천국의 모습을 가지고 그 옷을 입고 불안전한 이 세상에 집착하지 말고 협상하고 조종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뭘 성취했다고 기뻐하지 말고, 또 성취하지 못했다고 슬퍼하지 말고 마치 부모가 자식에게 쏟는 사랑 자체의 과정이 중요한 것처럼, 인생을 살아가는 그 모든 순간순간이 우리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고, 사랑할 수 있다면 그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행복이요 진정한 보람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세탁소를 하더라도 돈만 벌려고 세탁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깨끗한 옷으로 만들어서 그 옷을 손님들이 입고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그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 것입니까. 그 세탁소를 운영하여 돈을 많이 벌어야 되겠다는 목적만 가지고 산다면 괴로운 일을 많이 당하고 긴장의 연속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목적이 이루어질지 안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가운데서 그렇게 살아야 된다면 그것은 고욕이고 불행이겠지요.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날들을 기뻐하고 또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을 알아야 합니다.


  조금 철학적인 질문입니다만, 저마다 고향이 그리운 이유가 무엇일까요? 고향에 무슨 빛나는 것이 있고 훌륭한 것이 있어서일까요? 실은 고향에 가 봐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고향이 왜 그리울까요? 고향이 그리운 이유는 욕망의 요소가 다 빠졌기 때문입니다. 과거를 그리워하는 그 속에는 욕망이 다 빠져서 순수하게 보기 때문에 그때가 행복해 보이는 것입니다. 지금은 왜 그만큼 행복하지 않습니까? 지금은 마음속에 뭔가 성취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서 그 성취된 것을 기대하기 때문에 현재가 불만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한 10년 후에 지금을 생각해 본다면 역시 ‘그때가 행복했다’고 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과거를 보면서 행복해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때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그때대로 불만스러웠습니다. 그때는 그때대로 기대하는 것이 있었거든요.


  지금 여러분은 아마 어려운 일을 당해서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하고 있는 걱정을 10년 뒤에도 하고 있을 것 같습니까? 아닙니다. 10년 후에 지금을 보면서 ‘정말 그때가 좋았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10년이나 기다리지 말고 지금 행복하게 살면 될 것입니다. 왜 10년이라는 아까운 세월을 허비해야 합니까? 때로는 ‘성취’라는 것이 사람의 영혼을 갉아먹을 수 있습니다. 이 땅에서 그냥 지나갈 이런 성취의 문제를 스스로 잘 조종해야 됩니다. 그것을 잘 조종하지 못하고 자꾸 집착하면서, 그런 것들로 행복을 찾고 기쁨을 찾으려고 한다면 우리가 또 불행해지는 것입니다. 앞으로 미래는 행복하겠지… 누가 보장할 수 있습니까? 속지 마십시오. 그때 가면 또 똑같습니다. 과정을 사랑하고 즐기십시오.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現在性)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