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에서 치열하게 싸워야 할 적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다 ‘게으름’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나도 역시 매일 이 게으름과 싸우고 있습니다. 천성이 부지런한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만 대부분의 사람은 게으름의 요소가 본능적으로 숨겨져 있는 것으로 압니다. 게으름도 계절을 탈 수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추운 겨울에 더 게으르고 어떤 이들은 무더운 여름날에 더 게을러집니다. 신앙생활도 게으른 이들은 훨씬 버거워합니다. 열심이던 신앙생활이 자꾸 게을러지는 것은 인생의 가장 큰 적수에게서 밀리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잠언서에서는 게으른 자는 개미에게서 지혜를 배우라 했습니다. 개미는 뜨거운 여름에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쉬지 않고 열심히 준비합니다. 내가 매일 열심히 신앙생활 해야 하는 이유는 천국에 아름다운 행복을 준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히말라야 산맥에 ‘카트만두’라는 왕국에는 새에 대한 전설이 있습니다. 그 새의 이름은 ‘날이 새면 집 지으리’입니다. 카트만두 왕국은 낮에는 따뜻하다가 밤이 되면 온도가 급격히 떨어져 몹시 추운 곳입니다. 이 새는 따뜻한 낮에는 종달새나 꾀꼬리처럼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즐깁니다. 그러다 해가 지고 차가운 눈바람이 날리는 밤이 되면 둥지가 없어서 이곳저곳을 방황하면서 울어댑니다. “아, 날이 새면 집 지으리! 날이 새면 집 지으리.” 날이 새면 반드시 찬바람을 막아낼 수 있는 집을 지으리라고 다짐하면서 고통스러운 밤을 보냅니다. 그러다가 날이 밝아 따스해지면 지난밤의 고통이나 다짐은 다 잊어버리고 따뜻한 낮을 즐깁니다. 다시는 밤이 안 올 것처럼 집짓기를 잊어버린 채 마냥 노래를 부릅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다시 추위를 이기지 못하며 “아아, 날이 새면 집 지으리” 하고 애절하게 울부짖으며 방황한다고 합니다. 게으른 자의 숙명적인 모습을 바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게으른 자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전래 이야기에도 있습니다. 게으르기로 소문난 농부가 있었습니다. 그날도 역시 모두 밭으로 일하러 갔는데, 그 농부만 집에 남아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잠결에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게슴츠레 눈을 뜨고 주위를 살피니 어느 간 큰 도둑이 대낮에 담을 넘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도둑의 출현에도 농부는 마음속으로만 “어 도둑이네… 저놈 담장을 넘어 마당에 들어오기만 해 봐라.” 중얼거리며 다시 스르르 잠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이내 다시 ‘쿵’ 소리가 들렸습니다. 농부가 힘겹게 눈을 떠보니 도둑이 담에서 뛰어내려 마당을 살금살금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농부는 무겁게 내려오는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속으로만 중얼거렸습니다. “집안에 들어오기만 해봐라‥” 농부가 깊이 잠든 줄로 안 도둑은 살금살금 집안으로 들어와 농부의 옆을 지나 안방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농부는 잠에 취한 채 중얼거렸습니다. “저놈이 안방으로 들어가네…뭘 가지고 나오기만 해봐라…” 얼마 후 도둑은 방에서 값이 나갈만한 물건들을 한 보따리 짊어지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대문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게으른 집주인은 대문을 열고 나가는 도둑의 뒷모습을 보면서 여전히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잠꼬대처럼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이놈 다시 또 오기만 해봐라.” 그러고는 잠이 들었답니다.
‘게으름’의 헬라어는 ‘오크네로이’입니다. 늑장부리는 것을 뜻합니다. 게으름은 습관입니다. 신앙생활도 그렇고, 사회생활도 그렇습니다. 게으름을 이겨내지 못하면 작년이나 올해나 다를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게으르면 신앙도, 생활도 모두 다 빈궁해 집니다. 성령께서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생활에 게을러 미지근한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하여 책망하실 때,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더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요한계시록 3:15)고 말씀하십니다. 차지도 않고 더웁지도 않는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게으른 신앙생활로 책망하시는 말씀입니다. 음식은 종류에 따라 각기 맛있게 느껴지는 온도가 있다고 합니다. 물은 13℃ 일 때가 가장 맛있다고 합니다. 깊은 우물의 맛이 맛있게 느껴지는 것은 물의 온도가 13-15℃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물의 온도 외에 물과 관련된 음식의 맛이 있는 온도가 70℃라고 합니다. 바로 숭늉의 온도라고 합니다. 커피에도 맛있는 온도가 있는데 63-64도라고 합니다. 큰 커피 잔에 끓고 있는 뜨거운 물을 커피와 설탕 그리고 우유를 적당하게 넣으면 64도가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장 맛이 없는 물은 35-40℃라고 합니다. 미지근한 물인데 그 온도의 물을 먹으면 속에서 토할 것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성경에도 그런 표현이 있습니다.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더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요한계시록 3:16) 사실 처음 믿을 때에는 열심히 하다가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처음 사랑을 잃어버리고 타성에 빠져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 원인도 따져보면 게으름입니다. 모든 죄악은 게으른 자의 마음속에서 발육되어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평생 싸워야 할 적수는 게으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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